Part 1 FREEZE DANCE
일본의 아트디렉터 요시다유니YOSHIDA YUNI 가 한국에서 첫 번째로 개인전을 열었다.
광고, 영상, 앨범, 책 디자인 등 넓은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물로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이번 전시는 요시다 유니의 첫 해외 전시로 그동안의 과거 작품들, 메이킹 영상, 올해의 새로운 전시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요시다 유니가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제 별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입구 초반엔 요시다 유니를 가장 먼저 떠올릴 대표 과일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모두 2018년 도에 작업한 <LAYERED> 시리즈.
평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물에 관심이 많은 요시다 유니는 자연에는 완전히 똑같은 식이나 모양이 없다는 것,
과일이라도 껍질에 짙음과 옅음이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시간에 따라 열매의 색이 변색되며 달라지는 것을 큐브로 조각내 그라데이션을 표현했다.


큐브의 색은 그라데이션을 완성시키기 위해 맞춰 넣었지만, 다른 과일을 표현한 것이 재미 난 점이다.
실제로 바나나 앞에는 키위가. 햄버거 안에는 오이 큐브가 보인다.
실제 과일을 잘라서 표현하기에 과일들은 각기 다른 속도로 상하거나 변색된다.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과일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자른 과일을 끼워 넣었다.
요시다 유니의 작품은 CG가 아닌 수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유명한데, 실제로 작품을 가까이서 보아도 수작업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아주 정교하다.
이토록 CG 같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는 디테일에 대한 엄청난 집념 덕분이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을 그녀 디렉팅 아래 1mm 단위로 수정해 나간다는 것을 메이킹필름을 통해 알 수 있다.

아마 메이킹 영상이 없었다면 한눈에 보고 이 CG 작품이 무엇이 특이하다는 것인지 의문을 갖고 퇴장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의 작품들이 대부분이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모두 수작업임을 알게 되는 순간 그의 상상력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작품이 가지는 따뜻하면서 예리하고, 현실적이지만 가장 비현실적인 이런 작품에 감탄을 금치 않는 사람들은 일반인뿐은 아니다.
동종 업계 예술인들의 그녀에 대한 평가도 아주 다채롭다.



가장 CG스러운 작품을 모두 수작업으로 만드는 그녀는 아날로그를 사랑한다.
Part 2 HIDDEN PICTURES
과일 코너를 돌아 나오면 두 번째 섹션으로 이어진다. 이곳부터는 요시다 유니가 브랜드에서 의뢰를 받아 만들어낸 광고 작품이 많다. 커머셜 한 느낌이 짙게 묻어나면서도 요시다 유니 특유의 아이디어와 예술적인 포인트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또한 이 작업들도 모두 수작업이란 것에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다.

주얼리 브랜드 [e.m.]의 25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비주얼 작품이다.
[e.m.] 주얼리를 상징하는 큰 다이아몬드 형상을 모티브로 하여 마치 옷의 일부처럼 만들고 가슴 부분이 커다란 보석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역시나 수작업으로 진행되었기에 옷은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여 카메라 앵글에 맞춰 모든 주얼리의 라인이 오차 없이 맞아떨어진다.
그녀가 카페에서 아이디어를 구상하던 중 아크릴판에 비친 자신의 포즈가 보석 모양으로 보였던 것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드라마 의 포스터 비주얼 작품. 과일의 모자이크처럼 이번엔 가로형 글리치 노이즈 같은 효과를 만들었다.
회색을 바탕으로 세 사람의 주변에 있는 대량의 자료는 그러데이션 처럼 세 사람의 옷 색상을 반영하고 있고, 이 비주얼은 모두 아날로그 방식으로 서류를 쌓아 올려 만들었다.




Part 3 PLAYING CARDS

이번 개인전을 위해 제작한 신작 PLAYING CARDS.
서울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어린 시적부터 카드놀이를 좋아한 작가가 유년기부터 이어온 꿈과 욕망, 즐거움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의 주제인 연금술(ALCHEMY)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릴 적 누구든 한 번쯤은 해보았을 카드게임.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모티프를 살려 실제와 이질감이 전혀 없도록 감쪽같이 표현해낸 카드 작품이다.
표지는 꽃을 이용해 패턴을 만들었고, 숫자나 그림 카드들은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을 활용하였다.

J, Q, K에는 숫자카드보다 훨씬 다양한 아이템이 사용되었고, 그 아이템들도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듯하다.
작은 카드 안에서 마치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난 것 같이 우리는 모두 그녀의 작품을 아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고 이내 그녀의 아이디어와 표현력에 놀라게 된다.
요시다 유니의 스타일은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의 본질을 200% 파악하여 그 대상을 이루는 요소와 공간적 특성을 그 이상으로 활용해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친숙하지만 감탄을 자아낸다.
BUYING ZONE

요시다 유니전은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그냥 스쳐보내기엔 아쉬운 전시이다.
이 마음을 아는 듯, 맨 마지막 파트에선 요시다 유니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의 메인인 카드와 엽서, 마스킹 테이프, 화보집 등이 있다.


요시다 유니의 전시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또 다른 감동을 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지만, 그럴수록 조금의 오차도 없는 작품 디테일에 감탄하게 된다.
지루한 일상에 지쳐 있다면 더욱이 추천하고 싶은 전시.
일상을 또 다른 눈으로 보고 있는 요시다 유니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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